골목길 모퉁이에 고인 소리와 냄새, 계절에 따라 변하는 찰나의 빛을 담아낸 수필
종묘 담장을 따라 걷는 사람들은 이 길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밤에는 지켜야 했던 것들이 낮에는 감상의 대상이 된다.
서울숲길은 목적지이면서 동시에 과정이다. 어떤 사람은 서울숲 가는 중에 이 길에 들어서고, 어떤 사람은 이 길을 위해서만 온다.
사로수길을 걷는다는 것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모두에서 자극을 받는 경험이다.
신당동 골목을 걷는다는 것은 여러 시간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 냄새, 소리, 빛이 시간마다 다르게 층을 이룬다.
광교 카페거리는 어디서 들어와도 호수공원이 보인다. 아침 햇빛이 물면을 밝히는 시간, 오후의 깊어지는 그림자, 저녁의 불이 켜지기 시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된 것은 한옥의 온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안에 사는 사람들 때문이었을까.
낡은 건물의 벽면, 가파른 오르막, 그리고 돔 모양의 사원. 우사단길을 걸으면, 감각이 자꾸만 낡음과 새로움 사이를 오간다. 시간이
시계가 멎어 들어온다. 좁은 골목 안, 돋보기 안경을 쓴 손가락이 미세한 부품을 집는다. 시곗줄 하나 교체되었을 뿐인데, 시간이 다시
연희동을 걷는다는 것은 급할 일이 아니다. 능소화가 담벼락을 타고 올라간 계절에 들어가면, 발걸음 자체가 느려진다.
같은 길인데 방향만 조금 틀면 소리가 달라진다. 줄이 늘어선 문과 아무도 없는 문 사이는 대개 몇 걸음이다.
경의선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만나는 것은 무엇인가. 가로수가 만든 그림자, 동료의 손, 커피의 따뜻함, 그리고 계속되는 길.
저녁 여섯 시가 지나면서 이 골목은 발열한다. 골목의 온도를 읽는 가장 정확한 방식은 온도계가 아니라 음식점의 국물이다. 소주 잔에
용리단길을 걷는다는 것은 여러 나라의 감각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 일본, 프랑스, 그리고 한국이 겹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