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책장 앞 소파에 성심당 봉투를 내려놓는 사람들
성심당에서 걸어서 금세 닿는 골목 안쪽, 짙은 나무 외벽 뒤에 책장과 소파와 노란 조명이 있습니다. 낮에는 책 읽는 사람이 자리를 채우고 밤에는 맥주 한 잔이 어울리는 카페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0.28
- 골목
-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성심당에서 걸어서 1분 남짓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고 5분은 걸린다고 적은 사람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으능정이 거리에서 골목 안쪽으로 한 걸음 들어서면 됩니다. 문제는 찾기입니다. 짙은 나무 외벽에 녹슨 듯한 금속 어닝, 작은 Rustica 간판이 전부라서 지나칠 뻔했다는 사람이 있고, 옆 가게도 비슷한 나무 외벽이라 여기가 입구가 맞나 망설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문을 열면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노출 콘크리트 벽에 노란 조명이 낮게 깔려 앤티크숍에 들어온 것 같았다는 사람이 있었고, 우드톤 간접조명이 차분해서 최근 다녀온 카페 가운데 손에 꼽을 만큼 아늑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밖에서 처음 봤을 때는 지브리 영화 속 가게처럼 포근했다는 말도 보입니다.


책장 앞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들
이 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벽 한쪽을 가득 채운 책장입니다. 꾸미려고 꽂아 둔 책이 아니라 자리로 가져와 읽어도 되는 책이라고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았습니다. 소파와 가죽 의자와 캠핑 의자까지 좌석마다 분위기가 달라 자리를 고르는 일부터 구경이 된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가 삼십 분도 못 가서 휴대폰으로 돌아갔다고 솔직하게 적은 사람도 있어요.
다이어리를 쓰러 왔던 한 손님은 사장님이 작은 조명을 빌려주셨던 기억을 적었습니다. 매장이 조금 어두운 편이라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필요하면 조명을 빌려준다고 하니, 어두워서 책을 못 읽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같은 사람이 비 오는 날 들렀을 때는 문을 열어 둔 덕에 빗소리가 들리고 잔잔한 조명이 그날 날씨와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다른 날의 모습은 다른 사람이 적어 두었습니다. 성심당 빵과 케이크 봉투가 이곳저곳에 놓여 있고, 노트북을 펼친 사람과 책을 읽는 사람, 눈을 감고 쉬는 사람이 저마다 자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장면입니다. 한 블로거는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했다고 적었으니, 빵을 들고 가신다면 주문하실 때 한 번 여쭤보세요.
혼자 가는 날의 마음은 후기마다 조금씩 갈립니다. 혼자 와서 여유 있게 책을 읽다 가기 좋겠다고 쓴 사람이 많은데, 한 사람은 혼자 앉기엔 눈치가 보였고 카운터 옆자리는 직원과 맞닿아 있어 부담스러웠다고 했습니다. 바 테이블부터 소파석, 2인석, 창가석, 다인석까지 자리가 다양하다고 하니 한 바퀴 둘러보고 마음 편한 곳에 앉으시면 됩니다.
티라미수와 피자 베이글, 그리고 밤의 맥주
메뉴판에는 드립커피와 에이드와 프라페가 있고, 맥주와 하이볼, 나쵸와 피자 베이글 같은 안줏거리도 있습니다. 한 손님은 차가운 아메리카노와 오리지널 티라미수를 골랐는데, 입에서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럽고 빵이 촉촉해서 크림치즈와 잘 어우러졌다고 했습니다. 아이와 온 손님은 페퍼로니 베이글 피자와 크림브륄레를 시켜서, 베이글이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는 점과 아이가 크림브륄레 윗면을 깨 보는 재미를 적었습니다. 저녁 맥주와도 어울리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카운터 쪽에는 원두를 직접 갈아 향을 맡아 볼 수 있게 해 둔 자리가 있어서, 스페셜 원두 네 가지로 드립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반가울 곳이라고 한 블로거가 적었습니다. 입구 옆 셀프 사진기는 무료여서 찍은 사진을 가져가거나 벽에 붙이고 갈 수 있고, 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사진이 빼곡합니다. 키링과 작은 소품, 굿즈와 책도 팔고 있어 구경할 거리가 모자라지 않습니다.


낮에는 한가로운 북카페로, 밤에는 맥주 한 잔이 어울리는 펍으로 쓰인다는 말이 후기마다 반복됩니다. 밤까지 문을 여니 성심당 줄을 서고 난 저녁에도 좋습니다. 빵 봉투를 내려놓고 잠깐만 앉아도 하루가 한 칸쯤 느려지는 집이니, 나무 외벽을 눈여겨보고 들어가 보세요.
루스티카 대전은행동점
카페·펍 (커피·디저트·피자 베이글·맥주)성심당에서 가까운 골목 안쪽의 카페 겸 펍입니다. 책장과 소파와 사진기가 있는 넓은 공간에서 커피와 티라미수, 피자 베이글, 맥주를 냅니다.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 벽에 곳곳에 노란 조명들이 깔려 있어 뭐랄까 앤틱숍에 온 것만 같았어요
- 주소
- 대전 중구 중앙로164번길 22-9 1층 (은행동 33-4)
- 영업
- 매일 10:00~22:00, 라스트오더 21:30
- 가격
- 한 블로거가 옮긴 메뉴판 표기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5.5, 뉴욕치즈 스트로베리 7.2 (천 원 단위로 보임)
- 비고
-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반려동물 동반 가능, 남녀 화장실 구분, 포장·단체 이용 가능, 테이크아웃 할인 안내. 카카오페이·제로페이 결제 가능(한 블로거 기록). 외부 음식 반입은 가능했다는 후기가 있으나 방문 전 확인 권장. 같은 이름의 둔산 지점과 다른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