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5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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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ymag(앨리매거진). 골목을 걷고,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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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스팟555
기록 시작2026.09

(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골목 끝에서 만난 사람, 김광석스토리하우스

다섯 살에 이 골목을 떠난 가수를 만나러,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계절에 이 계단을 오릅니다.

글
alleymag.
발행
2026.05.23
골목
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골목 끝에서 만난 사람, 김광석스토리하우스

경대병원역에서 도보로 십 분 남짓 걸어 골목이 끝나는 자리에 다다르면, 낮은 이층 건물 하나가 나타납니다. 입구 옆에는 기타를 든 그의 모습을 새긴 동상과 빨간 우체통이 나란히 서 있고, 그 곁을 서문시장 쪽에서 버스를 타고 온 사람도, 벽화 골목을 걸어 내려온 사람도 함께 지나갑니다. 김광석스토리하우스, 이 골목이 그를 기억하는 여러 방식 가운데 가장 안쪽에 자리한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려면 매표소를 먼저 지나야 합니다. 성인은 이천 원, 경로는 천 원이면 되고, 표를 사면 엽서 한 장이 함께 딸려 옵니다. 다녀간 날의 감상을 적어 두었다가 관람을 마친 뒤 입구의 우체통에 넣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우체통은 배달을 서두르지 않는 느린우체통이라 편지는 한참 지나서야 손에 닿습니다.

chanariza가 버스에서 내려 걸어와 마주한 입구입니다. 기타를 든 그의 모습을 새긴 동상과 빨간 느린우체통이 계단 아래 나란히 서 있고,
▲ 대구 중구 동덕로8길 14-3 · 2026.02 / 사진 chanariza · https://blog.naver.com/chanariza/224187355155 chanariza가 버스에서 내려 걸어와 마주한 입구입니다. 기타를 든 그의 모습을 새긴 동상과 빨간 느린우체통이 계단 아래 나란히 서 있고, 그 사이로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집니다.

일층에는 그의 얼굴과 손글씨를 옮긴 엽서, 마그넷, 머그컵과 에코백이 나란히 놓인 자리가 있습니다. 근래 다시 눌러 찍은 음반도 이곳에서 손에 넣을 수 있어서,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무언가 하나 챙겨 가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벽 한쪽은 노란 조명을 받은 초 모양 조형물과 사진들로 채워져 있는데, 다녀간 이들이 그 앞에 서서 오래 눈을 두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 이층에 닿으면 가죽을 씌운 둥근 의자 하나가 헤드폰과 함께 벽에 붙어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음반을 순서대로 골라 들을 수 있는데, 첫 음반의 풋풋한 목소리부터 마지막 음반의 깊어진 목소리까지 그 사이의 거리를 귀로 직접 재어보게 됩니다. 맞은편 벽은 '내 스튜디오'라는 이름 아래 자필 악보와 팬레터, 그가 남긴 앨범들의 원본 아트워크로 채워져 있어서,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눈으로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032_aizicima가 앉아 본 청음 자리와 '내 스튜디오' 벽입니다. 가죽 의자와 헤드폰만 놓인 조촐한 구성이지만 앨범을 순서대로 골라 들을 수 있다는 점을,032_aizicima가 앉아 본 청음 자리와 '내 스튜디오' 벽입니다. 가죽 의자와 헤드폰만 놓인 조촐한 구성이지만 앨범을 순서대로 골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 대구 중구 동덕로8길 14-3 · 2026.09 / 사진 032_aizicima · https://blog.naver.com/032_aizicima/224194373196 032_aizicima가 앉아 본 청음 자리와 '내 스튜디오' 벽입니다. 가죽 의자와 헤드폰만 놓인 조촐한 구성이지만 앨범을 순서대로 골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그리고 정갈한 손글씨의 원고와 신문 스크랩에서는 섬세한 완벽주의자의 면모를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그가 가장 아꼈다는 마틴 기타와 하모니카, 무대에서 즐겨 걸쳤던 옷들도 유리 진열장 안에 놓여 있습니다. 벽 한 면은 그가 학전 소극장에서 채운 공연 횟수를 연도별로 정리한 그림으로 이어져 있어서, 한 사람이 얼마나 자주 무대에 올랐는지를 걸음을 옮기며 가늠하게 됩니다.

건물 한쪽 벽은 다녀간 사람들이 나무 조각에 직접 눌러 쓴 짧은 글로 가득합니다. 이름도 날짜도 제각각인 글씨들 사이를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이 골목을 다녀간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입구를 지키는 실물 크기의 입간판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돌아서는 사람도 많은데, 기타를 든 그의 모습이 눈높이에 맞춰 세워져 있어 마치 나란히 선 것 같은 사진이 됩니다.

keklove1009가 남긴 입구 사진과 나무 디스크 벽입니다. 실물 크기로 세워 둔 그의 모습 곁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keklove1009가 남긴 입구 사진과 나무 디스크 벽입니다. 실물 크기로 세워 둔 그의 모습 곁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 대구 중구 동덕로8길 14-3 · 2026.05 / 사진 keklove1009 · https://blog.naver.com/keklove1009/224301416844 keklove1009가 남긴 입구 사진과 나무 디스크 벽입니다. 실물 크기로 세워 둔 그의 모습 곁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다녀간 이들이 눌러 쓴 문장이 빼곡한 벽 앞에서 김광석의 정취를 느끼고 간다고 적었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즐겨 보던 영화의 배경 음악 때문에 걸음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구에 사는 지인의 권유로 무더위를 무릅쓰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골목을 따라 카페로 걸음을 잇는 경우도 흔한데, 그렇게 이어지는 걸음마다 이 골목의 하루가 조금씩 다르게 채워집니다.

김광석스토리하우스

전시관

가수 김광석을 넘어 인간 김광석의 흔적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이층짜리 전시관입니다. 유족이 기증한 유품 백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관람을 마치면 엽서에 감상을 적어 느린우체통에 넣을 수 있습니다.

가수 김광석을 넘어 인간 김광석의 흔적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공간

주소
대구 중구 동덕로8길 14-3
영업
4월~10월 10:00~19:00 · 11월~3월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가격
성인 2,000원 · 경로 1,000원 (엽서 1장 포함)
비고
문의 053-423-2017 / 2017년 개관 / 경대병원역(대구도시철도 3호선)에서 도보 10분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5건 (2025.10 - 2026.09)
이 글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9월 사이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방문 기록 5건을 종합했습니다. 작성자: 032_aizicima, kongkonggaza, keklove1009, aqsd2002, chanariza. 입장료와 운영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나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발행 이후 새로 확인되는 방문 기록이 있으면 사진과 내용을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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