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기름때를 견뎌낸 숨은 노포부터 감각적인 신상 에스프레소 바까지
누구는 문 닫은 가게들 사이를 헤매다 우연히 들어왔고, 누구는 월요일 저녁인데도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마흔여섯 번째 여름을 나는
간판은 은성횟집인데 메뉴는 대구매운탕 하나뿐입니다. 이름과 메뉴가 어긋나는 자리에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산책하다 우연히 눈에 띄어 들어갔다는 사람이 여럿입니다. 통창이 열려 있고 튀르키예 전통빵을 함께 파는 이 작은 카페는, 이름을 다
연말연시마다 이름에 담긴 행운을 주우러 오는 단골이 있다. 붉은 보르쉬 한 그릇이 그 의식의 중심이다.
강풀 만화거리를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나오는 빵집입니다. 야채가게인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고, 텔레비전에 나온 걸 보고 벼르다
북2문 안쪽, 고추장 없이 끓이는 떡볶이. 부산의 어느 떡볶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여럿입니다.
강릉초당집. 등산은 미루고 밥부터 먹으러 온 사람이 있고, 막걸리를 마시려면 화장실이 편한 곳이 낫다는 이유로 포장마차 대신 이곳을
웨스턴돔 일대의 수많은 음식점 중에서, 한 사람의 발길이 멈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갈릭쿡앤스토리를 찾은 사람들의 이유는 모두 다릅니다
빈대떡과 육회의 골목에 어느 날 마늘빵집이 생겼습니다. 줄을 선 사람 절반이 외국인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고소한 냄새에 발길을 붙잡혀 들어간 사람이 여럿이다. 골목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기 좋은 자리에서, 감자만으로 반죽을 빚는 작은 가게.
낮에 가면 되지 않냐고 물었지만, 새벽에 가도 줄을 서야 하고 그마저 빨리 품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동편마을 근처 곰이네 고래
밤리단길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난 골목, 그래서 오히려 더 한적한 자리에 밤가시코티지가 있습니다. 문 앞의 토끼 조형물이 손님을 가장
벨베데레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경치, 혹은 전망이 좋다는 뜻이라 합니다. 밤리단길 중심에서 살짝 벗어난 이 카페는, 그 이름처럼 조
씨티커피라 적혀 있어 도시를 뜻하는 줄 알았다는 손님이 많습니다. 사실은 City와 Seat을 합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름 하나에도
카페와 디저트 가게가 대부분인 이 골목에, 화로 위에서 직접 구워 먹는 규카츠 집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신상이라는 소식만으로도 사
구움찰떡과 쌀디저트로 입소문 난 곳. 글루텐프리 메뉴까지 갖춘 디저트 카페다. 거리의 감성을 그대로 집 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 선물들
들어가는 순간 도심이 아니라 유럽의 어디엔가 있을 법한 감성이 입을 감싼다. 이 카페가 거리 전체를 정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골목 카페들이 다 비슷비슷한 흰 벽과 나무 의자로 채워질 때, 조바티커피는 조금 다른 길을 갑니다. 소품이 많고, 색이 있고,
무릎 높이만 한 낮은 테이블에 허리를 숙이고 앉아야 하는데도, 사람들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립니다. 크림을 얹은 커피 한
매일 아침 반죽하고 구워내는 소금빵을 사려고, 사람들은 진열 시간에 맞춰 걸음을 서두릅니다. 몽킽의 하루는 그 빵이 나오는 순간부터
봄에는 조각 케이크를 앞에 놓고 촛불을 불었던 사람들이, 여름이 되면 망고빙수를 두고 둘러앉습니다. 오릴리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손
간판이 자주 바뀌는 거리에서, 피크커피는 여러 해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새것이 미덕인 골목에서 오래됨이 오히려 신뢰가 되는
밤리단길의 카페 중 '대형'으로 위치되는 이곳은 따뜻한 우드톤 인테리어로 손님을 맞는다. 단체 모임부터 혼자의 여유까지, 모든 방식의
커피와 디저트로 채워진 거리 한쪽에서, 진지한 음식을 내놓는 곳이 있다. 명찰하고 따뜻한 카레, 그것이 이 자리의 존재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