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골목을 걷다 배가 고파져 찾아간 사람과, 대구 입맛엔 조금 아쉬웠다는 사람. 같은 보쌈 접시를 두고 소감이 갈립니다.
좌석마다 턴테이블과 헤드폰 두 개. 낮에 들른 사람도, 불꽃축제로 거리가 비던 밤에 들른 사람도 같은 자리에서 바늘을 내립니다.
서울에 올 때마다 꼭 들른다는 단골과, 돈가스가 맛있다는 소문만 듣고 찾아온 직장인. 같은 골목 안쪽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구경만 하고 돌아서는 나들이와, 손에 뭔가 하나 들고 나오는 나들이. 안녕인사동 3층에서 오르골을 직접 만든 사람들의 기록을 겹쳐 봅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쌈지길 방향으로 첫 골목을 꺾은 사람과, 비건 메뉴를 찾아 일부러 걸음 한 사람. 노란 간판 아래서 만납니다.
아이들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사람과, 북경 고량주에 양장피를 곁들이던 사람. 같은 2층 중식당을 전혀 다른 이유로 찾아 올라갑니다.
한 주의 피로를 밥 한 끼로 씻어내려는 사람과, 외국 음식에 질려 정갈한 한식이 당겼다는 사람. 같은 계단을 오릅니다.
이화동과 대학로가 맞닿는 자리, 오래된 건물 3층에 희곡 전문 독립서점이 있습니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책 이름이 아
연희로11길의 오래된 중식당입니다. 군만두에서 육즙이 뚝뚝 떨어진다고 적은 여행자가 있고, 26년째 연희동에 살고 있다는 사람도 이
남편이 간판도 없는 집이라고 투덜댔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가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제 신상이라 부르기 민망할 만큼 알려진 카페,
충무로와 을지로 사이 노포 골목 코너, 작은 가게 하나. 2인 테이블 셋과 4인 테이블 하나가 전부라 예약 없이 가면 자리를 못 잡을
장어가. 도봉산역에서 걸어 닿는 거리, 토종 민물장어만 쓴다는 문구가 간판에 걸린 집이다. 사장님이 중간중간 직접 구워주는 통에 손님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한의원 간판과 약재 서랍을 그대로 두고, 제주에서 온 메밀국수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점심이면 을지로에서 가장 긴
내비게이션을 찍고 들어가면서도 여기가 맞나 싶어진다는 좁은 골목입니다. 통창 너머로 손님이 얼마나 찼는지 미리 보이는 이 집에서, 사
1층은 피자를 굽는 BOP, 계단을 오르면 카페르세가 있습니다. 창으로 쏟아지는 볕과 넓은 타일 테이블이 삼각지의 오후를 조금 느리게
누군가는 데이트 코스로 찾아왔고, 누군가는 아이와 조카를 데리고 들렀고, 누군가는 다른 집의 카츠샌드가 아쉬워 발길을 돌렸다. 같은
유리 진열장 너머로 생강과 파래, 들깨 센베이가 쌓여 있습니다. 봉투를 받아 든 사람들은 걸으며 한 조각씩 꺼내 먹습니다.
주택을 리뉴얼한 넓은 공간에 머라이언 조명이 걸려 있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쉴 곳을 찾던 사람과 전시를 보고 커피 생각이 난 사람
간판에는 아직 '홍복문화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버지가 하던 설렁탕집 경일옥을 아들이 물려받아 화덕을 들였습니다. 테이블은 넉 장뿐
간판을 보고도 여기가 사진관이 맞나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주택 대문을 밀고 들어가야 스튜디오가 나오는 집, 열다섯 명 가까운 사람이
세븐일레븐 앞에서 꺾으면 양림객주와 미드나잇익스프레스, 그리고 이 집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경복궁역에서 쭉 올라가다 길을 건너기 전 마주치는 붉은 벽돌 건물. 골목으로 들어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문을 연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연희로11길 29, 간판도 크지 않은 2층 로스터리입니다. 처음 찾아가면 '여기가 맞나' 싶다가도, 계단을 오르면 커피 향과 차분한
연희로11길,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작은 양식당입니다. 몇 년째 또 간다는 사람들이 많고, 식전빵부터 맛있다며 비프 샐러드를 다시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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