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화려한 간판 대신 차분한 분위기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가게. 소개팅 자리로 고른 사람과 결혼 준비 중 친구를 만난 사람이 같은 흑돼
낡은 자전거와 나무 평상, 알록달록한 옷가지가 걸린 마당을 통창 너머로 바라봅니다. 시골 외갓집 같다고 적은 사람이 많은, 익선동의
좌식 테이블 네 개가 전부인 작은 식당입니다. 주차장은 넓은데 자리가 좁아서, 웨이팅은 각오하고 가야 합니다.
연희로26길, 연세대 북문 아래 조용한 골목입니다. 발렛을 맡기고 들어서면 낯익은 이름들의 사인이 벽 한가득이고, 오랜만에 밥다운 밥
증가로 13-9, 노출 콘크리트와 벽돌이 섞인 동남아 음식점입니다. 골목을 걷다 색에 이끌려 들어갔다는 사람이 있고, 사장님이 예전에
매장이 꽤 숨겨져 있어서 여기가 맞나 싶으면서 찾아간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숯불 삼겹살과 미나리 보쌈, 마지막엔 치즈 짜파게티
연희로27길, 조용한 주택가 골목 안쪽 하얀 단독주택입니다. 정원과 테라스, 1층과 2층을 가진 공간이고, 순두부 리조또 하나로 다섯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말이 따라붙는 한옥 고깃집. 생일을 기념해 찾은 사람과 우설이 먹고 싶다는 아들을 데려온 사람
굴림은 계동길 중앙고등학교 아래의 작은 베이커리입니다. 오래 머무는 카페라기보다, 산책하다 하나씩 골라 포장해 가기 좋은 곳입니다
서치 하나 없이 밖에서 보이는 분위기와 음악에 홀려 들어갔다고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벽돌담과 화분으로 꾸민 옛날 집 마당에서, 자체
한경헌은 한옥공모전에서 한옥대상을 받은 건물입니다. 높은 천장과 통창 덕분에 한옥인데도 답답하지 않고, 지하에는 작은 갤러리까지 딸려
자욱한 연무 사이로 돌 하나씩 밟고 들어서면 도심의 소음이 사라집니다. 누구는 바람을 피해, 누구는 AI에게 케이크를 추천받으며 찾아
1차에서 먹은 음식에 실망해 서른 분도 안 돼 나와서 배가 고픈 채로 찾아갔다가 단골이 됐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초록 차양 아래,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서 2분. 좁은 계단을 올라 문을 열면 분홍빛 네온사인이 'hello' 하고 인사합니다. 예약 없이는 좀처럼
주택가 골목 돌벽에 'HÔTEL PARIS CHILL SEOCHON 1min' 화살표가 붙어 있습니다. 에코백을 사러 왔다가 공간 분
매콤한 쭈꾸미 한 접시를 두고 회사원들이 줄을 섭니다. 점심시간이면 가장 먼저 채워지는 자리입니다.
충무로5길 2층 계단 앞에 붙은 팻말이 '열었슈'와 '닫았슈' 사이를 오갑니다. 처음 온 사람은 영업을 안 하나 당황하지만, 계단을
외관만 보고 뭐 하는 곳인지 궁금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야외 테라스 한쪽에 천 텐트가 쳐져 있고, 반려견과 나란히
황생가칼국수는 미쉐린가이드에 여러 해 연속 이름을 올린 칼국수집입니다. 평일 저녁에도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안내받는 일이 드물지 않습
처음엔 '여기 뭐지' 하고 지나쳤다가, 다음 걸음에서야 문을 열었습니다. 한옥 정원을 낀 퓨전 한식당에서 사람들이 기다린 시간은 십오
간판이 곧 상호명이라 처음 듣는 사람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미나리 한 젓가락과 삼겹살, 무료로 나오는 계란찜과 된장찌개까지, 상호명처
외국인 친구와 나란히 앉은 사람과, 지인이 추천해 저녁을 먹으러 온 사람. 계단을 내려가 같은 셀프바 앞에 섭니다.
화구를 사러 다니던 골목에 이런 카페가 있는 줄 몰랐다는 사람과, 석 달 만에 만난 친구들과 변함없이 다시 찾는다는 사람. 같은 마당
통창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점심을 택한 직장인과, 주말 나들이 끝에 든든한 한 끼를 찾은 사람. 같은 냄비 앞에서 사리를 더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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