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20년 단골도, 처음 찾아간 사람도 길을 설명할 땐 전부 옆집 미용실 이름부터 꺼냅니다.
추석 전 지인 추천으로 찾아간 사람도, 설 연휴에 언니와 들른 사람도 결국 뽀얀 국물 앞에서 숟가락을 듭니다.
원래는 한 집이었다는 사연을 아는 단골도, 모르고 우연히 들어간 여행자도 결국 같은 뚝배기 앞에 앉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온 비빔국수를 먹으러 온 사람도, 세월이 느껴지는 식기에 끌린 사람도 결국 같은 국수 한 그릇 앞에 앉습니다.
빵값이 무섭게 오른 요즘,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는 사람들이 중앙시장 안쪽 작은 빵집 하나를 입 모아 이야기합니다.
카페인지 문구점인지 묻는다면 둘 다라고 답해야 한다. 소품 한 점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자리에 앉아 메론소다를 받아 들게 되는 곳.
계단을 다 오른 사람에게만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눈코입이 그려진 도넛 하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골목 안쪽, 성심당 건너편 건물 3층에 24시간 문을 여는 타이마사지숍이 있습니다. 베트남과 태국을 다녀온 손님들이 그 현지
나무문을 열면 영화 세트장 같은 앤티크 공간이 나옵니다. 곰인형이 지키는 포토존부터 붕어빵과 츄러스까지, 주변 카페들보다 늦게까지 불
간판 하나 없이 소박한 외관인데, 문 열기 전부터 골목에 줄이 섭니다. 소금빵과 에그타르트를 직접 반죽부터 치는 집입니다.
누구는 혼자 바석에 앉아 마제소바를 비볐고, 누구는 가족과 함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었다. 다 같은 가게를 다르게 기억하는 이야기
누구는 해외여행에서 밤늦게 돌아온 날처럼 든든하다고 했고, 누구는 집 근처 야장이 그리워 걸어갔습니다. 문 닫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예전 자리를 기억하고 찾아간 손님은 가게가 없어져 당황합니다. 미친막창은 보수동 쪽에서 부평족발골목으로 옮겼고, 단골은 소문을 따라
성심당 골목 안쪽, 가정식 스테이크와 대창덮밥과 파스타와 라멘이 한 메뉴판에 나란히 적힌 식당입니다. 장르를 섞은 메뉴판인데도 손님은
매장에 앉을 자리는 없다. 인건비를 아낀 만큼을 재료에 쓴다는 포장 전문 초밥집, 그 계산이 손님들에게도 그대로 읽힌다.
남문터광장 맞은편, 창작예술촌 1호 건물 전체가 몰랑이로 꾸며져 있습니다. 비 오는 날 들르기 좋은 실내 코스입니다.
깡통시장 한복판, 그릇과 냄비를 파는 가게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간판이 보입니다. 처음 찾는 사람은 꼭 한 번 입구를 지나칩니다.
시장 한복판 노상에서 튀겨 팔던 시절을 기억하는 단골도, 처음 와서 저울로 반죽을 재는 모습에 놀란 사람도 결국 봉지 하나씩 들고 나
우드톤 대신 블랙 인테리어와 미디어아트를 택한 카페입니다. 벽 전체가 화면처럼 움직입니다.
흔한 캐릭터 대신 묵호와 바닷마을의 색을 담은 기념품들이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힘든 만큼, 그 자리의 바다는 더 반갑습니다.
혜화로의 2층과 3층, 루프탑까지 쓰는 비스트로입니다. 꽃으로 꾸민 계단을 오르며 기대에 부푼 사람부터 평점만 믿고 갔다가 아쉬웠다는
쫄깃한 문어와 고소한 가쓰오부시, 녹진한 치즈가 한데 뭉친 꼬치 하나. 10년 전에도 여기서 먹었다는 사람이 다시 그 자리를 찾아옵니
시장 안 중식당 앞, 같은 그릇을 받아 들고도 평가는 저마다 다릅니다. 맛보다 먼저 가격표가 눈길을 붙잡는 집입니다.
학창 시절 2층에 올라가 먹었다는 사람도, 부모님이 50년째 다닌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포항 중앙상가 골목 안쪽, 같은 이름을 지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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