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라면카페 위층에서 고양이가 먼저 다가오는 집
으능정이 거리 건물 위층, 실내화로 갈아 신고 들어서면 둥근 나무 계단 위로 고양이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츄르를 든 사람도, 조용히 앉아 기다리는 사람도, 고양이가 무서웠던 엄마도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다가간 자리입니다.
- 글
- alleymag.
- 발행
- 2026.11.06
- 골목
-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성심당 쪽에서 으능정이 거리로 접어들면, 라면카페와 푸시존이 들어찬 건물 위쪽에 고양이카페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길가 간판을 보고 아이가 먼저 가보자고 졸랐다는 집도 있고, 성심당만 다녀오기엔 아쉬워 일부러 찾아왔다는 가족도 있습니다. 성심당 빵의 영수증을 내밀면 입장료를 조금 깎아 준다는 안내가 여러 후기에 나옵니다.
계단에 걸터앉은 사람들
고양이들이 있는 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둥글게 이어진 나무 계단입니다. 사람들은 계단에 걸터앉고, 고양이들은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갑니다. 한 방문자는 고양이를 억지로 찾아다니는 느낌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기 좋았다고 적었고, 바닥에도 계단에도 테이블에도 고양이가 있어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눈이 마주친다고 했습니다.


딸들과 온 한 엄마는 사실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딸들 뒤에서 구경만 했는데, 고양이들이 사람을 낯설어하지 않고 다가오는 모습에 긴장이 풀렸고 어느 순간 귀엽다며 쳐다보고 있더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평일 낮이라도 학생과 연인이 제법 보였다는 후기가 있고, 사람이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신발장 앞에서 시작하는 법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3층 입구에 닿으면 민트색 네온 간판과 분홍색 고양이 캐릭터, 영상이 흐르는 모니터가 먼저 손님을 맞습니다. 한 방문자는 입구부터 귀엽다며 고양이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신발장과 사물함이 줄지어 있습니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외투와 가방까지 넣고 비밀번호를 직접 정하면 되어서 짐 걱정이 없었다는 기록이 여러 건입니다. 입장권과 음료, 고양이 간식은 무인 키오스크에서 고르고, 직원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벨을 한 번 누르고 기다리면 된다고 합니다.


고양이 방에 들어가기 전에는 손을 소독하고 캣티켓을 읽는 것이 순서입니다. 자는 고양이를 깨우지 않기, 억지로 안아 올리지 않기, 플래시 끄기 같은 약속이 적혀 있습니다. 털이 잘 붙는 옷이라면 입구 쪽 가운을 입는 편이 낫다고 한 방문자는 적었고, 고양이 털에 재채기가 나는 편인데 여기서는 간지러움이 덜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츄르 하나의 힘
이 집에서 가장 자주 되풀이되는 장면은 츄르입니다. 간식을 꺼내기 전에는 별 관심이 없던 고양이들이 눈빛이 달라지며 모여든다는 이야기가 거의 모든 후기에 나오고, 전용 도구에 끼워서 주는 방식이라 손이 더러워지지 않는다는 칭찬도 따라붙습니다. 반면 간식을 달라고 마구 달려들어 깜짝 놀랐고 처음에는 아이 손을 할퀴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적은 엄마도 있고, 순한 아이들은 장난감에도 반응이 없어 같이 놀고 싶던 첫째가 삐졌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고양이마다 이름표를 달고 있어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습니다. 파란 눈에 뽀얀 얼굴의 크림이, 새하얀 털에 시크한 설탕이, 사진을 찍어도 꿈쩍 않는 근엄한 초코가 한 후기에 나오는데, 같은 초코를 다른 후기는 골골송을 들려준 천사라고 적었습니다.
츄르가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조용히 앉아 있으면 천천히 다가와 무릎에서 잠드는 고양이가 있다고 한 방문자는 적었고,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먼저 올라와 준 고양이 덕에 선택받은 기분이 들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리 너머의 카페 공간
음료는 고양이가 없는 카페 공간에서만 마실 수 있습니다. 두 공간이 통유리로 나뉘어 있어 음료를 받아 앉으면 창 너머 고양이들과 눈싸움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음료 주문은 선택이라는 점을 반긴 사람이 있는 반면, 종류가 많지 않았고 아이스가 조금 미지근했다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카페 공간은 흰 벽에 그림 액자가 걸린 밝은 홀입니다. 테이블이 아담하고 정신없지 않아 좋았다는 엄마가 있고, 냄새와 위생을 걱정하며 온 사람들은 바닥에 털이 눈에 띄지 않았고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곳은 카페이면서 고양이 분양 안내도 함께 합니다. 여러 후기가 충동적으로 데려가지 말고 여러 번 만나 보고 신중하게 정하라는 당부를 눈여겨보았습니다. 고양이 카페가 처음이라 망설여진다면 성심당에 들른 길에 잠깐 올라가 보세요. 처음에는 곁에서 구경만 해도 괜찮고, 마음이 풀리면 앉아서 기다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캣플코지눅 대전은행점
고양이카페 (입장권제, 음료·간식 별도)으능정이 거리 건물 3층에 있는 고양이카페입니다. 음료를 마시는 카페 공간과 고양이가 있는 공간이 통유리로 나뉘고, 고양이마다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었을 뿐인데 먼저 올라와주니까 괜히 선택받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 주소
- 대전 중구 중앙로164번길 39 3층 (은행동)
- 영업
- 평일 12:00~21:00, 주말 11:00~21:00. 후기 한 건은 평일 13:00 시작으로 적었고, 공휴일은 달라질 수 있음
- 가격
- 1인 입장권 11,900원, 학생 9,900원, 성심당 당일 구매 영수증 지참 시 1,000원 추가 할인. 평일 3인 이상 학생 7,900원, 10회 입장권 99,000원 (후기와 안내판에 적힌 값, 간식 세트는 9,000원)
- 비고
- 음료는 고양이 공간 밖 카페 공간에서만 마실 수 있음. 입장 전 손 소독과 캣티켓 확인, 외부 음식·간식 반입 불가, 플래시 금지. 가운·돌돌이 비치. 근처 대영주차장 2시간 무료 주차 지원(입장권 종류에 따라 시간이 다르다는 후기 있음, 카운터에서 주차권 수령). 고양이 분양 안내 병행. 영수증 리뷰·인스타 팔로우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후기 있음. 전화 042-223-3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