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나만의 아지트라고 부르고 싶은 곳이라고, 이곳을 찾은 두 손님은 각자 다른 계절에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밖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
신혼집을 꾸밀 사람, 연인과 함께 온 사람, 혼자 다시 찾아온 사람. 같은 작업대에 앉았던 세 번의 오후가 겹칩니다.
카페 이름을 딴 숫자는 실제 주소이자, 24시간 곱하기 7일이라는 뜻도 품고 있습니다. 감영길의 작은 로스터리를 여러 계절에 걸쳐 다
성수동 골목길에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공간입니다. 니치 향수와 위트 있는 굿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구는 예약을 걸고 여유롭게 들어갔고, 누구는 금요일 저녁 만석인 매장 앞에서 발길을 돌릴 뻔했다. 서촌에서 고기를 먹어야 할 때,
신상 고양이카페라 궁금했다는 사람들. 퇴근하고 저녁까지 먹은 다음에야 겨우 도착한 시간, 고양이들은 여전히 놀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동문시장 옆 소품샵 겸 말차 카페입니다. 비행 전 잠깐 들른 사람도, 원석을 골라 목걸이를 맞추는 사람도 화분 가득한 이 입구를 지나
남편과 자주 데이트 삼아 들른다는 손님이 있습니다. 목적 없이 걷기만 해도 재미있는 곳이라고, 시장을 두고 쓴 문장치고는 꽤 다정합니
충북도청 건너편 골목에 자리한 버니스 레스토랑입니다. 알록달록한 창문과 볼록거울, 셀프바의 떡볶이까지, 들어서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억새가 흔들리는 창가에 앉아 쌀 휘낭시에를 먹는 카페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낭만포차거리는 파는 메뉴도 가격도 엇비슷해 호객이 자연스러운 곳입니다. 13번 번개포차는 그 호객을 하지 않는데도 저녁마다 자리가 찹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 건물을 고쳐 만든 전시관. 드러난 서까래 아래 이난영의 흑백 사진과 오래된 레코드가 걸려 있습니다.
노포스러운 다찌집을 기대하고 왔다가, 분홍빛 커튼과 통영 출신 작가의 그림 앞에서 다들 잠시 멈칫합니다.
통영으로 넘어가기 전 잠깐 들른 사람과 진주여행 첫날 저녁을 고른 가족. 같은 상 앞에 앉았지만 온 이유도 시간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청라국민체육센터 맞은편 골목, 해가 지고 나서야 문을 여는 이자카야. 데이트하러 온 사람과 불금을 즐기러 온 친구들이 각자의 방에서
황리단길 입구, 나무로 마감한 낮은 처마 아래 작은 간판 하나. 한식당이라는 걸 모르고 걷던 사람은 두 번 돌아보고 나서야 문을 엽니
하나만 나눠 먹자던 부부는 결국 하나를 더 주문했고, 큰 기대 없이 다시 갔던 사람은 이번엔 제일 맛있었다고 고쳐 말했습니다.
파란 간판에 빨간 글씨, 20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켰다는 노포입니다. 겉모습은 예스럽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의외로 정갈합니다.
카페 세 곳을 순서대로 돈 뒤 저녁으로 이곳을 고른 사람과, 자차를 끌고 대동천에 겨우 주차한 뒤 곧장 문을 연 사람이 같은 좌식 테
겉보기엔 그냥 오래된 단독주택인데 문을 열면 골동품 가구와 샹들리에가 펼쳐집니다. 가족 넷이 바닷가 인파를 피해 우연히 들어온 날이
구영길 골목에 새로 생긴 후르츠산도 전문점. 가오픈 날 줄 서서 기다린 사람과, 자리 잡은 뒤 재방문한 사람이 같은 가게를 다르게 말
스타벅스 옆 나무 문 안쪽, 4천 일째 연중무휴로 전통주를 내는 집입니다.
누구는 방송을 보고 찾아왔고, 누구는 대학생 때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왔습니다. 세대는 다른데 줄을 서는 이유는 같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 사장님도, 다른 손님도 없습니다. 오직 책과 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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