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청주공고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택을 개조한 양식당이 나옵니다. 성안길에서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가레뜨입니다.
1층은 계절을 타는 굴과 전복, 2층은 일 년 내내 전복만. 같은 건물에 세 들어 사는 두 가게를 사람들은 다르게 찾아옵니다.
처음 온 사람은 안 받는다는 말을 듣고도 결국 자리를 내어주는 집. 20년 단골도 처음 온 사람도 같은 상 앞에 앉습니다.
제민천3길,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아이보리색 공간입니다. 큰 창으로 하천과 산이 그대로 들어오는 자리를 다녀간 사람들의 기록을 겹쳐
80~90년대 하이틴 스타 포스터와 LP 감성으로 벽을 채운 낭만포차 88번. 술맛 나는 인테리어라고 부르는 사람도, 그냥 시끌벅적해
쑥떡에 팥고물, 그 위에 조청을 부어 먹는 간식. 처음 보면 경단인가 싶은 이 메뉴 하나로 70년을 이어온 가게가 목포역 근처에 있습
헌책방 사이를 걷다가 출출해지면 이 집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간판보다 간짜장 한 그릇이 먼저 알려진 노포입니다.
누구는 다찌석에 앉아 굽는 손을 구경하고, 누구는 야장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배경음악 삼아 잔을 부딪습니다.
관광지만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대신, 그 동네 사람들이 실제로 밥을 먹는 자리에 앉아 보는 것. 신포동 골목 안 작은 일식집에서 한
1층 부엌에서 갓 지은 솥밥이 바깥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오르면, 창밖에는 늘 같은 자리에서 다른 표정을 짓는 고분이 있습니다.
한옥마을 중심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 노란 안내판을 따라 마흔 걸음쯤 걸으면 나오는 문 하나가, 들어간 사람마다 다른 시절을 열
본관은 주말에만, 별관은 평일에도 문을 엽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 결국 만나는 건 전통 디저트 한 접시입니다.
선생님 무리는 골목을 걷다 동화 속 집을 발견했고, 혼자 온 손님은 마룻바닥이 삐그덕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같은 2층인데 누
대전 여행 첫 코스로 이 문을 연 사람과, 하루를 다 돌고 기차 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사람이 같은 바 테이블에 앉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발견한 사람도, 동료가 추천해 일부러 찾아간 사람도 있습니다. 대청로를 걷다 눈에 띄는 오렌지색 외관의 빵집 이야기.
동묘 벼룩시장에서 청계천을 건너면 보이는 산수화풍 간판. 멀리서는 새로 생긴 중국집 같았는데, 가까이 가서야 냉면 전문점이라는 것을
예쁜 카페와 파인다이닝이 다 들어선 이 거리에서, 분식만큼은 늘 그대로였으면 하는 사람들이 찾는 자리입니다.
홈베이킹 붐이 불 때마다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작은 재료상. 소분해서 파는 초콜릿과 친절한 사장님의 조언이 발걸음을 이끕니다.
경리단길 초입 우리슈퍼 2층, 하나의 공간이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누구는 백일 지난 아기를 안고 세 시간을 눌러앉았고, 누구는 혼자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림 앞에 오래 멈췄습니다. 같은 건물인데 층마다
필로티 같은 검정 외관에 이끌려 들어간 사람, 커피 사서 석촌호수까지 걸어가는 게 일상의 행복이라 적은 사람, 웨이팅 기계 앞에서 마
무릎 높이만 한 낮은 테이블에 허리를 숙이고 앉아야 하는데도, 사람들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립니다. 크림을 얹은 커피 한
만 19세 이상만 들어갈 수 있는 갤러리 카페입니다. 열여섯 명의 방문 기록을 겹쳐 읽으면 커피보다 함께 간 사람과 나눈 이야기가 오
정발산역에서 걸어온 사람도, 2차 술집을 찾아 건너온 사람도 같은 벽돌 문 앞에서 멈춥니다. 누구는 올드재즈를, 누구는 생선 이름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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