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곱창 앞 줄이 길어 옆집으로 걸음을 돌린 저녁이 있었습니다. 그 문 안쪽에서 푸른 조명 아래 뭉티기를 내는 집을 아홉 사람의 기록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차림은 단 두 가지입니다. 곱창골목 안쪽 2호점을 다녀간 네 사람의 기록은 줄의 길이와 된장밥에서 서로 겹칩니다
같은 볶음밥을 두고 어떤 사람은 예술이라 했고 어떤 사람은 푸석하다고 적었습니다. 반년 남짓 사이에 이 불판 앞에 앉았던 세 사람의
청계천을 따라 걷다가 우연히 닿은 사람도 있고, 지도를 찍어 두고 일부러 찾아간 사람도 있습니다. 골목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만나는
대기 스물다섯 팀이라는 말에 발길을 돌린 사람이 길 건너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만 다루는 이 집을 다녀간 기록들을 겹쳐
같은 골목, 바로 옆집인데 어느 날은 웨이팅 없이 바로 앉고 어느 날은 이 거리에서 가장 긴 줄이 섭니다. 다섯 번의 방문이 들려주는
저녁이면 고기 연기로 가득 차는 거리 한복판에서, 이 카페만큼은 원두 냄새로 채워져 있습니다. 웨이팅을 피해 들어왔다가 눌러앉는 사람
같은 집인데도 점심에 들른 사람과 저녁에 줄을 선 사람이 전하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여러 번 다시 찾은 단골들의 기록을 겹쳐 보면,
소곱창과 돼지곱창을 함께 다루는 이 집 앞에는 백년가게 인증 팻말과 유명인들의 사인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오래 버틴 집의 벽에는
곱창집들 사이에서 치킨과 숯불 바베큐를 함께 파는 몇 안 되는 집입니다. 한양대가 가까운 탓에 저녁이면 학생부터 회사원까지 줄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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