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기름때를 견뎌낸 숨은 노포부터 감각적인 신상 에스프레소 바까지
비 오는 날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사람도, 이른 아침 해장국을 찾아온 사람도 대기 번호표를 손에 쥐고 같은 마당을 서성입니다.
1층은 잡동사니로 가득한 창고 같은데, 계단을 올라 2층 문을 열면 벽 하나를 다 채운 표창장이 이 집의 세월을 말해 줍니다.
2년 연속 같은 소파에 앉는 손님이 있고, 옷을 구경하다 산도를 잊는 손님도 있습니다. 노출콘크리트 벽 안에서 두 가지 장사가 나란히
월명동 골목 안쪽, 오래된 일본식 건물을 그대로 살린 카페. 빙수를 먹으러 들어갔다가 책장과 영화 포스터에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한쪽 창은 천 년 묵은 고분을, 다른 쪽 창은 오늘의 상가 거리를 보여줍니다. 어느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이 카페가 다른 곳처럼 느껴
시장통 안쪽, 접근성만 보면 아쉬운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골목을 지나 문을 열면, 조도 낮은 우드톤 공간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한 상에서 굽는 경리단길 초입의 작은 화로구이집입니다.
사촌 동생네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람, 혼자 작업하려고 일부러 찾아온 사람, 소품샵과 책방을 잇는 나들이 코스 중간에 들른
옆 테이블이 소개팅이었다는 걸 알고서야 이곳을 고른 이유를 알았다는 사람, 오픈 2주 차인데 벌써 기념일 데이트 코스로 소문났다는 사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헤이리의 브런치카페입니다. 열네 명의 기록을 겹쳐 읽으면 화덕 샌드위치보다 먼저 건물과 창, 조각
장기동 골목 안 브런치집. 파스타부터 디저트까지 고민이 길어지는 것도 이 집이 주는 즐거움입니다.
샹들리에 아래 큰 테이블이 놓인 넓은 홀에서, 사람들은 스콘이 언제 동나는지와 산미 원두와 고소한 원두 중 무엇을 고를지를 저마다 다
용인 수지의 이자카야 골목은 어느 날부터인가 많아졌다. 한 곳만 있던 것이 이제는 여러 가게로 늘었고, 젊은 사람들의 발걸음도 따라
강풀 만화거리를 걷다가 가장 먼저 마주치는 아이아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따뜻한 햇살이 만나는 공간입니다.
온양시장 메인 골목, 한양떡집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가마솥에서 국밥이 끓고 있습니다. 6시 내고향에도 소개됐다는 이 집은, 목욕을 마
도봉역 골목의 아귀한가득. 등산객의 발길과 직장인의 퇴근길이 만나는 자리. 도봉산에서 내려온 누군가는 얼큼한 국물로 몸을 보신하고,
낮에 들어가면 햇살 받는 테라스가 좋고, 밤에 들어가면 골목의 작은 불빛들이 좋다. 바 라핀부쉬는 같은 자리인데 들어가는 시간에 따라
새벽 5시까지 영업하는 이 자리에서 누군가는 1차를 마무리하고, 누군가는 2차를 시작합니다. 같은 족발갈비를 먹어도 방문 시간이 다르
붉은 벽돌에 네온사인, 스티커로 뒤덮인 후드까지. 프랑스 마을이라 불리는 골목 안쪽에서 만나는 미국 다이너 한 곳을, 야근을 마친 사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정동길에만 오면 이상하게 여기로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열 번째 해를 맞은 정동점에서, 저
카페 개뿔과 나란히 선 작은 베이커리.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을 넘어야 만날 수 있는 빵집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것을
을지로4가역 3번 출구에서 한 발 걷는 거리. 2006년부터 20년을 이곳에서 한우만 구워온 장인의 공간. 광장시장과 예지동 시계골목
간판만 보면 한국 식당 같다. 문을 열면 보르쉬와 양꼬치, 잉어무침이 기다린다.
빗소리를 들으며 오래된 아지트를 찾던 사람도, 조용한 데를 찾아 골목으로 들어선 사람도 결국 같은 나무 계단을 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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