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1980년에 문을 연 찜닭골목의 첫 가게. 사장님 얼굴이 배우 전원주를 닮았다는 손님들의 말이 또 하나의 간판이 되었습니다.
셔터를 반쯤 내린 벽에 삼성서림이라는 글자가 크게 박혀 있습니다. 그 아래로 다른 상호의 흔적도 희미하게 겹쳐 보이는, 오래전부터 이
구미인지 교토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는 대문 앞에 서보면 안다. 기와지붕과 대나무 담장을 지나야 비로소 우동 한 그릇이 나온
공주의 특산물인 밤으로 만든 디저트를 한옥 창가에 앉아 먹는 자리입니다. 줄을 서고도 다시 찾게 된다는 사람들의 기록을 겹쳐 봅니다.
저녁이면 고기 연기로 가득 차는 거리 한복판에서, 이 카페만큼은 원두 냄새로 채워져 있습니다. 웨이팅을 피해 들어왔다가 눌러앉는 사람
경주와 교토를 나란히 붙인 간판 아래, 숯불로 구운 고기와 민물장어가 덮밥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핸드드립 한 잔에 진심인 카페. 한 달을 머물렀던 손님은 결국 이 집을 1번픽으로 꼽았습니다.
학창 시절 마시멜로를 구워 먹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그때 그 테이블이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낡은 흰 대문과 분홍빛 외벽, 그 안에 들어서면 버터 향 가득한 빵 진열대가 기다립니다. 모찌 하나 사러 왔다가 두 층을 다 구경하고
참숯 오븐에서 두 번 굽는다는 떡갈비 한 팩을 받으려고, 월요일 한낮에도 골목을 따라 줄이 늘어선다.
양곱창은 원래 저녁에 어울리는 메뉴라는데, 이 집 앞은 낮부터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곱창골목 입구, 야장 자리를 두고 다들 조금 더
오래된 자동차유리 가게와 아크릴 간판 사이 골목으로 들어서면, 민트색 문과 꽃바구니를 단 자전거가 반전처럼 나타납니다. 불고기청양크림
전포동 골목 안쪽, 작은 입구를 지나야 나오는 핸드드립 카페입니다. 카이막을 얹은 토스트와 카라멜크림푸딩이 이 집을 다시 찾게 만든다
초록 대문을 밀고 좁은 계단을 오르면 식물과 러그, 유리 화병이 한 정원처럼 모여 있습니다. 입구 반대편 지붕에서는 검은 아기 고양이
반으로 가르면 안쪽에서 짙은 초콜릿이 드러나는 생초코모찌가 이 집의 얼굴입니다. 하루 전날 오전 10시, 인스타그램으로 선착순 예약이
귀걸이와 목걸이가 벽 한쪽을 빼곡히 채우고, 바구니마다 키티 인형 키링이 쌓여 있습니다. 바깥쪽은 가벼운 써지컬스틸, 안쪽은 차분한
안산역 건너편 대로변, 간판보다 줄이 먼저 보이는 집입니다. 포장해 가는 사람이 더 많은 이 작은 가게를 두고 다녀간 사람들의 평은
한옥마을 골목 한가운데, 기와지붕 대신 붉은 벽돌과 아치창이 반기는 공간이 있습니다. 1938년에 지어진 건물이 지금은 카페가 되어
목포근대역사관 2관에서 두 걸음이면 닿는 카페 차차.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남은 집 한 채가 손글씨 간판을 달고 커피를 내립니다.
붕어빵 틀에서 버터와 소금이 올라간 빵이 구워져 나옵니다. 길거리 간식이 접시 위의 디저트가 되는 자리입니다.
간판보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가는 집입니다. 올릴지 말지 한참 고민했다는 사람부터 세 번 만에 겨우 들어갔다는 사람까지, 다들 한 번쯤
누구는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고도 두 손 가득한 짐 때문에 카페를 그냥 지나쳤고, 누구는 오래전부터 벼르던 발걸음을 드디어 떼었습니다.
1971년 간판도 없이 떡볶이를 팔던 가게가 세 번의 대물림을 거쳐 지금의 복희집이 됐다. 마산 사람들은 아직도 복희네라고 부른다.
큰 극장에서 걸지 않는 영화를 보려면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된다. 노란 계단을 채운 포스터가 그 역사를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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