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 조용히 책 한 권을 들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에디터의 취향을 담아낸 지도입니다.
방송에 나온 뒤로 줄이 길어졌다는 이 집을, 사람들은 여전히 골목 안쪽까지 찾아 들어갑니다.
건강검진 뒤 자극적이지 않은 한 끼를 찾은 부부도,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도 결국 같은 우드톤 테이블에 앉아 국물을 후룹니다.
3층 문을 열면 진짜 남의 집에 초대받은 기분이 듭니다. 신발장부터 있는 이 소품샵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거실 같습니
세로로 덧댄 나무 외벽에 하얀 토끼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붉은 현판엔 이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가게 앞을 지나가다 시식을 권하는 손길에 이끌려 들어갔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블루리본에 다섯 해 연속 이름을 올린 곳이니, 끌
그날그날 들어오는 생선으로만 상을 차리는 골목 안 작은 식당. 예약 없이 무조건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다시 그 줄에 섭
거북선대교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자리. 다리 밑을 걸어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되어 있고, 그 아래 늘어선 빨간 천막 중
간판 옆에 붙은 붉은 배지 하나가 3대 전통이라 말합니다. 그 말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누구는 오픈런으로 줄을 서고, 누구는 일요일 늦은 점심에 여유롭게 앉습니다. 같은 솥에서 나온 밥인데 기다린 시간이 다릅니다.
육회김밥 빚는 손과 철판 위 전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인데, 같은 곳을 두고 누군가는 완벽했다 적고 누군가는 실망했다 적었습니다.
일반 칼국수와는 다른 맛입니다. 닭강정집에서 나온 튀김 부스러기를 얹어 먹던 습관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신포시장 골목의 노
빙수를 시키면 책이 먼저 나옵니다. 손님 얼굴을 한 번 보고 사장님이 고른 동화책이지요.
파인파인이나 명주배롱을 가려던 손님이 계단 앞 입간판 하나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독일어로 행운이라는 이름처럼, 예정에 없던 걸음이 이
초원사진관 바로 맞은편, 대기 팀 수만 보고도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숫자를 각오하고 줄을 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제동에서 유명하다는 카페들부터 가보려다 사람이 너무 많아 발길을 돌린 손님이, 한적하게 걷다 우연히 이 자리를 찾아냅니다.
길에서 보면 그냥 허름한 가게입니다. 그런데 뒤쪽으로 돌아가면 만들어진 야장이 아니라 오래된 노포의 진짜 야장이 펼쳐집니다.
일정이 맞지 않아 텍사스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결국 경리단길에서 바비큐를 만났습니다.
연탄공장과 나란히 붙어 있어 처음 온 사람은 종종 두 가게를 헷갈립니다. 그런데도 한번 등불 아래 자리를 잡으면 다들 이 골목을 작은
10킬로미터를 뛰고 온 사람, 다이어트 진검승부 중인 사람, 반년 전 맛과 비교하는 단골까지. 성북동 빵집 밀곳간이 차린 샌드위치 가
원단 파는 사장님의 단골집이자, 반셀프 인테리어에 지친 사람의 배를 채워준 곳. 곰식당이라고도, 곰돈까스라고도 불리는 이 노포에 사람
이름은 브런치카페인데 문을 열면 라탄등 아래 베트남이 펼쳐지는 집. 재방문한 사람, 처음 온 사람, 강아지와 함께 온 사람이 같은 자
평일 열한 시 십 분에 아홉 번째로 들어간 사람이 있고, 공휴일 오후 다섯 시에 기다림 없이 앉은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문 앞에서
해가 지면 카페들이 늘어선 골목 안쪽에서 다른 얼굴이 되는 이자카야. 친구들과, 연인과, 아이를 데리고, 혹은 혼자 찾은 사람들이 서
석촌호수를 걷다가, 혹은 다른 집이 너무 붐벼서 대신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이유는 달라도 불판 앞에 앉으면 모두 똑같이 젓가락만 들
바로가기 등록하시면, 더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